히어로즈로 바뀌고 나서 야구를 못하는 기간은 새털 같이 많았다.
가는 날마다 져서 나만의 연패 기록을 이어가며 '그래, 어디까지 지는지 보자' 하는 마음으로 간 적도 있고,
경기 내용이 형편없어서 '정 떼라고 그러는구나. 내가 정을 떼는지 네가 지쳐서 잘하는지 해 보자' 하는 마음을 가진 적도 있고,
못 해도 너무 못 해서 '어차피 잘해서 응원한 거 아니다. 좋아하니까 잘하길 바라는 거다.'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아무리 못해도, 나도 산전수전 다 겪은 팬이었단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게 뭐지? 싶다
'내가 작년 야구 때문에 기대치가 너무 컸던 걸까, 하고 스스로 반성도 해 봤다.
경기 못하는 원인은 내가 분석해 봐야 가 닿을 것도 아니고,
실망과 화를 더해가는 내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 본 건데
그래도 가끔 띄엄띄엄 잘하는 거 보면서 내일은 나아지겠지 하고 기대를 가지려고 했건만.
경기력이 바닥을 뚫고 있다.
못 해도 너무 못한다.
하도 못하니 잘하던 선수들도 같이 끌려 내려가는 중
이러지 말자 제발.
전에는 못 하는 해라도 뭔가 보는 낙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마저도 찾기 힘들다고.
남들이 욕해도 오래오래 믿고 기다리던 유망주 하나 터지지 않고, 내 기대치마저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고.
점수를 못 내도 그렇게 못 낼 수가.
예전에도 분명 이런 적 있었는데, 그때는 이만큼은 화가 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내가 험해진걸까.
오늘 울분을 토하고, 내일부터 다시 닥치고 응원!......할 수 있겠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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