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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이런 적이 없었는데

by 오렌지필 2023. 5. 30.

히어로즈로 바뀌고 나서 야구를 못하는 기간은 새털 같이 많았다.

 

가는 날마다 져서 나만의 연패 기록을 이어가며 '그래, 어디까지 지는지 보자' 하는 마음으로 간 적도 있고,

경기 내용이 형편없어서 '정 떼라고 그러는구나. 내가 정을 떼는지 네가 지쳐서 잘하는지 해 보자' 하는 마음을 가진 적도 있고,

못 해도 너무 못 해서 '어차피 잘해서 응원한 거 아니다. 좋아하니까 잘하길 바라는 거다.'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아무리 못해도, 나도 산전수전 다 겪은 팬이었단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게 뭐지? 싶다

'내가 작년 야구 때문에 기대치가 너무 컸던 걸까, 하고 스스로 반성도 해 봤다.

 

경기 못하는 원인은 내가 분석해 봐야 가 닿을 것도 아니고,

실망과 화를 더해가는 내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 본 건데

그래도 가끔 띄엄띄엄 잘하는 거 보면서 내일은 나아지겠지 하고 기대를 가지려고 했건만.

 

경기력이 바닥을 뚫고 있다.

못 해도 너무 못한다.

하도 못하니 잘하던 선수들도 같이 끌려 내려가는 중

 

이러지 말자 제발.

전에는 못 하는 해라도 뭔가 보는 낙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마저도 찾기 힘들다고.

남들이 욕해도 오래오래 믿고 기다리던 유망주 하나 터지지 않고, 내 기대치마저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고.

 

점수를 못 내도 그렇게 못 낼 수가. 

예전에도 분명 이런 적 있었는데, 그때는 이만큼은 화가 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내가 험해진걸까.

 

오늘 울분을 토하고, 내일부터 다시 닥치고 응원!......할 수 있겠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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